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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비인후과 관련 논문

네? 이명에 침치료가 효과가 있다구요?

제목은 역시 어그로가 필요한 것 같다(?)

이명의 침치료에 대한 논문 1편을 간단하게 보려한다. 

이명은 외부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데도 '의미가 없는' 소리를 인식하는 것이다.

소리에 만약 의미가 있다면 이것은 환청으로 정신과의 영역!

이명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신경과 학회에서 나온 정리가 잘 된 논문이 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에 (언젠가) 정리해보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논문들에서 나오는 대상은 주관적 이명이며 다른 기질적 질환이 배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Naderinabi B, Soltanipour S, Nemati S, Saberi A, Parastesh S. Acupuncture for chronic nonpulsatile tinnitu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Caspian J Intern Med. 2018 Winter;9(1):38-45.

이 논문은 2018년 이란(아주 먼 나라에서 침연구를 했네..!)에서 나온 논문이다. 

 

1. 서론

- 미국에서 32%의 사람이 이명을 한 번 이상 경험했으며 그 중에서 6.4%가 심각하다고 느낌

- 침치료가 중추신경계에서의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돌핀 등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한다고 여겨짐

- 또한 fMRI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침치료를 시행하면 뇌 혈류 공급이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었음

- 이명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현재 시행하는 치료법은 모두 대증적으로 소리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치료법임. 

- 침치료가 통증을 경감시키듯 이명 또한 경감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이 연구를 기획했음

 

2. 참가자

- 20~65세, 정상 청력 혹은 경도의 난청(SRT<40dB)을 가진 분

- 최소 6개월 이상 한쪽 혹은 양쪽 비박동성 이명에 고통받고 있는 분 (박동성 이명은 vascular origin이 많아 제외)

- 제외 기준: 박동성 이명, 메니에르병, 기타 어지럼증 있는 분, 청신경초종, 이경화증, 전도성 난청, 임신, 기타 정신질환

 

3. 처치 및 대조군

- 총 88명 대상으로 44명은 시험군, 44명은 대조군

- 시험군: 주 3회 5주 간 이문, 청궁, 청회, 풍지, 예풍, 중저, 외관, 양로, 합곡에 호침치료

- 대조군: 주 3회 5주 간 비경혈점에 fake needle 사용한 치료.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 않음

 (주 3회 5주 간;;; 임상연구 침치료 방문이 주 3회면 정말 쉽지 않을텐데..)

 

4. 평가 항목

- 연구 시작 전, 5회차 치료 후(T1), 10회차 치료 후(T2), 15회차 치료 후(T3), 치료 종료 3주 후(T4) 평가 시행.

- 이명 크기 Visual Analog Scale (VAS) 측정, 이명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Tinnitus Severity Index (TSI) 설문지 시행

 

5. 결과

1) 인구학적 특성

아니 나이에서 차이가 나버리다니.....ㅠㅠ

- 처음 인롤 후에 대조군에서 3명이 그만뒀다고 한다. 그래서 대조군은 총 41명으로 분석!

- 치료 10회 후(T2) 대조군 1명, 치료 15회 후(T3) 대조군 4명, 치료 종료 3주 후 방문(T4)에서 총 12명(시험군9/대조군3)이 탈락

- 주로 환자의 낮은 순응도로 탈락했다고 함 (역시나! 특히 바로 효과가 안느껴지면 바로 그만두시는 경향이ㅜㅠ)

 

2) TSI, VAS 변화

p값들이 아주 놀랍군!

- 이명의 심각도를 나타내는 Tinnitus Severity Index (TSI)와 이명의 크기를 나타내는 VAS를 각각 살펴보자!

- TSI: 처치 전에는 시험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없었으나, 5번째와 15번째 처치 후, 치료 종료 3주 후까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보임!

- VAS: 처치 전에는 역시 두 군간 차이가 없었으나, 5번째 처치 후부터 치료 종료 3주 후까지 계속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보인다! 

-> 일정 기간 침치료 후 증상이 확실히 감소하며, 침치료가 끝난 후에도 효과가 지속된다!

- TSI, VAS 둘다 시험군, 대조군에서 모두 각 군내에서 시간에 따른 감소 효과가 보임!

진한 까만색이 침치료군, 회색이 대조군이다. 침치료군이 더 효과가 좋다는게 보인다!!

 

6. 고찰

- TSI(이명 심각도 정도)의 경우, 초반 5회차(T1)까지는 대조군에서 더 큰 감소를 보인다. 다른 연구에서도 5회차 이전까지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온 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도 10회차(T2) 이후 침치료군과 대조군의 TSI가 비슷해졌다. 그 후는 침치료군이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이명의 침치료는 최소 5회 이상, 권장으로는 10회 이상을 받는 것이 좋을듯 하다.

(아마 초반에 대조군에서도 효과가 있었던 것은 플라시보 등 침치료의 비특이적 효과가 아닐까!)

- 이 연구에서는 침치료군에서의 VAS(이명 크기 정도)가 꾸준히 감소했지만 그렇지 못한 연구들도 있었다. 세부적인 연구 설계 차이(연구대상자 참여기준, 평가방법 등)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

- 성별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다른 연구들에서는 참가자들의 성별이 좀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아님)

- 이 연구에서는 두 군간 나이 차이가 좀 있었는데, 공분산분석을 통해 이명의 심각도와 크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7. 결론

1) 침치료는 비박동성 이명에서 이명의 크기와 심각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2)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현상황에서, 만성 비박동성 이명 환자에게 침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침치료 위치도 대한민국 임상에서 사용하는 곳과 비슷하고, 침치료 횟수도 적지 않아 좋았던 연구!

실제 내가 수련받을때도 이명 환자분들이 많이 오셨었다.

그때 교수님께서 환자분들께 "이명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 소리 크기와 정도를 작게 해서 일상생활에서 잘 느끼지 못하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치료해보자"고 하셨고, 실제로 환자들도 잘 따라오시고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명 치료의 목표: 이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크기와 정도를 경감시키고 적응시키기!

 

게다가 실제 임상에서는 침치료에 덧붙여 한약, 부항, 약침 치료, 전기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함께 겸할 수 있으니 효과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근처 이명을 주로 보는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보는 것도 방법! (전문의 검색은 https://www.kmspecialist.org/#Section03)

기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청력 검사를 하기 힘든 곳도 있을 수 있으니 최근 검사기록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   

 

이번 포스팅 끝!